중앙고보교사 조철호 선생의 지도하에 조선소년군 출범

조선소년군은 1922년 10월 5일...한국 스카우트운동의 시발점 되다.

일본강점기 국권을 침탈당한 조선의 청소년들에게 민족사상과 독립에 대한 의지를 교육할 목적으로 만든 조선소년군 창설 100주년기념식이 어제 5일 서울 종로구 계동에 있는 중앙고등학교에서 열렸다.

조선 소년군을 창설한 관산 조철호 선생
조선 소년군을 창설한 관산 조철호 선생

한국스카우트 운동의 시초이기도 한 조선소년군은 1922105일 오후 430분 중앙고등보통학교(중앙고등학교)체육교사였던 독립지사 관산 조철호 선생의 지도하에 8명의 학생을 단원으로 조선소년군 경성제1호대(京城第一虎隊)를 발대하며 조선소년군을 출범시켰다.

조선 소년군 발대식을 담은 사진
조선 소년군 발대식을 담은 사진

또한 조선소년군에 이어 YMCA 소년부 간사였던 정성채 선생이 소년척후단를 창설하여 이 두 단체가 우리나라에서의 스카우트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당시 동아일보107일 자에 조선 초유의 소년 군발 회식이라고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영국의 베이든 포우엘 경이 창설한 소년 군(보이스카우트)’이 조선에서 처음 만들어졌음을 언급했다.

2022년 10월5일 오후4시30분에 100년전 조선소년군 발대식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 사진 서범준 기자
2022년 10월5일 오후4시30분에 100년전 조선소년군 발대식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 사진 서범준 기자

한국스카우트운동은 일제 강점기 암담했던 시기에 우리 민족의 장래를 이끌어갈 청소년 운동으로 시작되어 100년 동안 청소년 교육에 앞장서서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였으며, 더 나아가 세계평화 유지에 이바지한 인재를 배출해왔다.

어제 행사에 참석한 중앙고 보이스카웃 대원들 / 사진 서범준 기자
어제 행사에 참석한 중앙고 보이스카웃 대원들 / 사진 서범준 기자

조철호 선생이 조선 소년 군단원이 주축이 된 중앙고보 학생들을 이끌고 ‘6·10만세 운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옥고를 치른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조선 소년 군은 일제가 1937731일에 있었던 파고디공원 시국강연회에서 조선 소년 군이 착용한 항건(스카우트가 목에 두르는 삼각형 스카프)의 태극문양, 무궁화 휘장과 한글로 인쇄한 'ㅈㅜㄴㅂㅣ'란 문구를 문제 삼아 일본 보이스카우트인 건아단편입을 강요하자 이를 거부하고, 193793일 자진해산 하게된다.

자진 해산했던 조선 소년 군은 광복 후 1946대한소년단으로 다시 시작해 1968년 한국 보이스카우트연맹으로 이름을 변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관산 조철호 선생은 독립운동에 이바지한 공로는 인정받아 1977년 건국포장,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중앙중고교는 조선소년군 창설을 기리기 위해 2008년 교정에 한국스카우트발상지비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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